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직업

사무직에서 현장직으로 (Chapter 1)

by 팜바 2024. 4. 5.

사무직에서 약 8년간 종사하다가

지금의 현장직으로 입사한지 10개월 정도가 되었다.

 

지금의 직장에서 일하기 전까지 일용직과 아르바이트 등의 기간까지 합치면 1년 반 정도 기간인데

그 동안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, 어떤 준비를 했고 어떤 시행착오가 있었는지 기록하려 한다.

 

 

Chapter 1

1) 퇴사 결정 (진짜진짜 신중하게)

2) 하고 싶은 것을 찾자

* 리스트업 하기

1. 잘하는 것

2. 하고 싶은 것

3. 할 수 있는 것

* 그리고 정말 답답할 땐 사주보기 (신점아님)

 

" 1) 퇴사 결정 "

2022년 말, 늦가을

생애 첫 연애의 끝을 잠수에 환승이별로 맞이할 것이라고는 예상도 못했던 내가

밥도 안넘어가고 잠도 못자게 된지 3주일 째였다.

그 날 따라 더더욱 숨 막히는 사무실 분위기.

 

업무 스트레스는 술로 넘기고

잦은 야근에 운동은 다음으로 넘기고

없으면 불안했던 편두통약과 위장약을 삼키고

야근 후 퇴근해서 집에 들어가면 11시

샤워 대충하고 또 다시 술을 급하게 먹고

제 정신이 아닌 상태로 6시에 일어나 출근하고

 

그 와중에 머리스타일은 늘 깔끔하게 정리했지만

머리 속은 늘 깔끔하지 못했다.

 

박봉에 야근을 해도 수당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 

그렇다고 야근을 하면 다른 날 일찍 퇴근할 수 있는 것도 아니였다.

 

이걸 내가 평생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 때쯤

이미 내 손가락은 현장직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며

도피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.

 

누군가가 나에게

'실연의 아픔으로 충격을 받아 업직종 변경을 한 것이냐?'

라고 물었을 때,

그 때 당시의 나는

설마 뭐 그런 걸로 직업을 바꾸겠냐고 했었지만

지금 그 질문을 또 들으면 껄껄대고 웃으면서 얘기 할 수 있다.

조금은? ㅋㅋㅋ

 

 

" 2) 하고 싶은 것을 찾자 "

'당장 내가 하고 싶은 것.'

추상적이고 이상적이지만 필요했다.

 

그래서 볼펜을 들고 정리하기 시작했다.

1. 잘하는 것

2. 하고 싶은 것

3. 할 수 있는 것

 

1. 잘하는 것

머리 쥐어뜯으며 수년 간 쌓아온 경험과 연구로

(라고 해봐야 레퍼런스나 많이 쓰는 기능 단축키 검색해서 외우기)

문서업무라던가 기획서, 사업계획서, 산출내역서, 월간/연간 손익분석 등

하고 있던 업무는 자신있었다.

물론 처음부터 잘하진 않았다. 나중엔 나름 다른 사람들이 인정도 해주고 했었지.

 

오, 난 잡초처럼 버티면서 조금씩 성장하는걸 잘하는구나

 

2. 하고 싶은 것

이게 문제였다. 난 꿈꾸던 직업이 없었다. 부러운 직업도 없었고. 하고 싶은 것도 없었다.

 

취미가 직업이 되었을 때 그 존재가 부담으로 바뀌어 옥죄어오는게 싫어서

꿈꾸는 직업이 없었다,

 

모든 일은 직접 경험해 보기 전까지는 쉬워보인다.

또한 쉬워보이는 일도 당사자만이 아는 고충이 있는거니까.

그래서 부러운 직업이 없었다.

 

3. 할 수 있는 것

선택권이 없었다.

경제적 상황으로 자본이 필요한 일은 불가능으니

남의 일을 해주고 돈을 받아야했다.

 

당장 할 수 있는 일은 가능한 다양한 소스로 정보를 얻는 것.

인터넷으로 검색하고

전화해서 문의하고

지인들에게 물어보고

그렇다고 바로 결정을 하기가 힘들고 답답한 마음도 쌓일 때 쯤 사주를 보게 되었다.

 

웃기게도 이 또한 지인들이 말해준 방법이였다.

그러다 나에게 역마살이 있다는 구절에 꽂히게 되었다.

역마살은 한 곳에 진득하게 붙어있지 못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게 된다는 사주인데,

 

그 때는 몰랐다. 역마살이 있다는 말에 나 자신이 아직 까지 묶여있을 줄은.

 

결론적으로는 건설현장쪽으로 가기로 했고 운좋게 커뮤니티 내에서 연락이 닿아 오야지를 만나 내장목수를 택하게 되었다.

선택한 이유는 

1. 프리랜서로 내가 일정을 비교적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을 것 같았다.

2. 전국을 돌아다닌다.

3. 내가 높은 곳을 무서워한다. (나중에는 결국 높은 곳 가더라..)

4. 멋있다. (중요)

 

그렇게 오야지에게 필요한 개인공구를 안내받고 구매를 했다.

3주 뒤 퇴사와 동시에 첫 작업을 나가게 된다.

 

비록 아직까지 종종 업무에 대해서 물어보는 전화가 오긴하지만,

1달도 채 안걸린다는게 참 묘했다.

 

내 치열했던 회사생활이 이렇게 쉽게 진짜 끝인가 싶은 그 감정.

 

그리고 1주일도 되지 않아 첫 현장을 나가게 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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